세계의 명시 -마음에 스며드는 세계 명시 (괴테, 푸시킨, 헤르만 헤서 외)

시 한 줄이 마음을 쓰다듬어주는 순간이 있습니다. 시인의 언어로 피어난 세계 명시들을 소개합니다.
 
시는 시간을 건너,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조용히 말을 건넵니다.

잠시 멈춰, 그들의 시 한 편에 귀 기울여보세요.
당신의 마음에도 작은 울림이 전해지길 바랍니다.
 

나의 가족을, 나의 여인을, 나의 이웃을 사랑하세요.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푸시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픔의 날을 견디면
기쁨의 날이 찾아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늘 괴로운 법

모든 것은 순간이며 지나가는 것이나
지나간 것은 훗날 다시 그리워지리니
 

사랑하는 그대여. 나 죽거든 - 로제티

 
사랑하는 그대여 나 죽거든
나를 위해 슬픈 노래를 부르지 마셔요.

그리고 내 머리맡에 장미를 심지 마시고
그늘 짓는 삼나무도 심지 마셔요.
 
내 몸을 덮을 풀이 비와 이슬에 젖어
무성하게 자라게만 해주셔요. 
 
그리고 당신이 원한다면 나를 기억해 주시고 
또 잊어버리고 싶으면 잊어주세요.
 
나는 그늘을 볼 수 없을 거예요.
비가 내리는 것도 모를 거예요.
 
두견새 구슬프게 우는 것도 
나는 들을 수 없을 거예요.
 
그리고 해가 뜨지도 지지도 않는
어둠 속에 누워 꿈꾸면서 
 
나는 당신을 그리워할 거예요. 
아니, 어쩌면 잊을지도 모를거예요.
 

생의 계단 - 헤르만 헤세

 

만발한 꽃은 시들고
청춘은 늙음에 굴복하듯이
인생의 각 계단도, 지혜도 덕도 모두
영원히 존재하지 않는다
 
삶이 부르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마음은 용감하게, 그러나 슬퍼하지 말고
새로운 단계에 들어갈 수 있도록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만 한다.
 
생의 단계의 시초에는
우리를 지켜주고 살아가게 하는 마력이 깃들어 있다.
우리는 이어지는 생의 공간을 명랑하게 지나가야 하나니.
 
우리가 어떤 생활권에 뿌리를 내리고
마음 편히 살게 되면 무기력해지기 쉽나니,
새로운 출발과 여행을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자만이
우리를 게으르게 하는 습관에서 벗어나게 하리라. 
 

아름다운 시절의 사랑을 간직하세요.

 

첫사랑 - 괴테

 

아 누가 돌려주랴, 그 아름다운 날
그 첫사랑의 날을

아 누가 돌려주랴, 그 아름다운 시절의
그 사랑스러운 때를, 

쓸쓸히 나는 이 상처를 키우며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슬픔에

잃어버린 행복을 슬퍼하고 있으니
아, 누가 돌려주랴 그 아름다운 나날
첫사랑 그 즐거운 때를.
 
 

내가 너를 사랑하고 있는지는 - 괴테

 

내가 당신을 사랑하고 있는지는 나도 잘 모른다.
단 한번 당신 얼굴을 보기만 하면
단 한번 당신 눈을 보기만 하면
내 마음의 고통과 절망이 사라진다.

얼마나 즐거운 마음인가는 하느님만 알고 있을 뿐
내가 당신을 사랑하고 있는지는 나도 잘 모른다.

 

용기 - 괴테
 

신선한 공, 빛나는 태양
맑은 물, 그리고
친구들의 사랑
이것만 있다면 낙심하지 마라.

 
사랑의 증세 - 로버트 그레이브스

 
사랑은 온몸으로 퍼지는 편두통
이성을 흐르게 하며
시야를 가리는 찬란한 얼룩.

진정한 사랑의 증세는
몸이 여위고, 질투를 하고,
늦은 새벽을 맞이하는 것.

예감과 악몽 또한 사랑의 증상
노크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무언가 징표를  기다리는
용기를 가져라. 사랑에 빠진 이여!
그녀의 손이 아니라면
그대 어찌 그 비통함을 견딜 수 있으리랴!
 

사랑은 가장 위대한 것이다.

 
사랑 - 바울

 
사랑은 오래 참고 친절하며
사랑은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성을 내지 아니하며
앙심을 품지 아니하여
불의를 기뻐하지 이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덮어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어 낸다
사랑은 가실 줄을 모르나
예언도 사라지고
방언도 그치고
지식도 사라진다
 
그러므로 믿음, 희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는데
그중에 
가장 위대한 것은
사랑이다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 브라우닝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오직
당신을 위해서만 사랑해 주세요.
 
그리고 부디 "미모"때문에,
미소 때문에 부드러운 말씨 때문에
그리고 또 내 생각과 잘 어울리는 재치 있는 생각 때문에,
나에게 즐거움을 주기 때문에
 
저 여인을 사랑한다'고는 정말이지 말하지 마셔요.
이러한 것들은 임의여!
 
그 자체가 변하거나 
당신을 위해 변하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그 처럼 짜여진 사랑은
그 처럼 풀려 버리기도 한답니다.
 
내 뺨의 눈물을 닦아주는 당신의
사랑이 담긴 연민으로도 날 사랑하진 마셔요.
 
당신의 위안을 오래 받았던 사랑은 울음 잊게 되고
그래서 당신의 사랑을 잃게 되질도 모르니까요.
 
오직 사랑을 위서만 날 사랑해 주셔요.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당신이 사랑을 누리실 수 있도록,
영원한 사랑을 통해.

사랑은 - 샤퍼

 

사랑은 오래 참습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같은 말을 수없이 되풀이해도
참을성을 잃지 않습니다.
사랑은 질투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다른 이와 경쟁하려 하지 않고
모방하지도 않습니다. 
사랑은 자랑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교만하지 않습니다. 

자기를 내세우지도
자기 업적을 과시하지도 않습니다.
사랑은 용서를 청하지 않을 정도로
교만하지도
나 없이는 아무것도 안 된다며
으스대지도 않습니다.
사랑은 무례하지도, 야비하지도 않습니다.

우리 사랑은 남아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오리다.

 

 

진정한 여행 - 나짐 히크메트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여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는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사랑의 찬가 - 네르발

 
여기는 우리
얼마나 찬란한 날을
보내고 있는가
일렁이는 물결의 흔턱임처럼 
권태는 슬픔으로 사라진다
욕망밖에 없는 미친듯한 정열에
취하는 시간이여
쾌락 뒤에는 사라져 버리는 허무한 시간이여
 

그의 사랑에게 - 스펜서

 

어느 날 나는 그녀의 이름을 백사장에 섰으나
파도가 몰려와 씻어 버리고 말았네
 
나는 또다시 그 이름을 모래 위에 썼으나
다시금 내 수고를 삼켜 버리고 말았다네
 
그녀는 말하기를 우쭐대는 분, 헛된 짓을 하지 말아요
언젠가 죽을 운명인데 불멸의 것으로 하지 말아요
 
나 자신도 언젠가는 파멸되어 이 모래처럼 되고
내 이름 또한 그처럼 씻겨 지워지겠지요
 
나는 대답하기를, 그렇지 않소,
천한 것은 죽어 흑으로 돌아갈지라도
당신은 명성에 의해 계속 살게 되오리다
 
내 노래는 비할 바 없는 당신의 미덕을 길이 전하고
당신의 빛나는 이름을 하늘에 새길 것이오
 
아아, 설령 죽음이 온 세계를 다스려도
우리 사랑은 남아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오리다.

 

사랑과 시간을 아껴 쓰라.

 

내 가슴은 뛰누나 - 워즈워드

 

하늘의 무지개를 바라보면
내 가슴은 뛰누나
 
내 어린 시절에도 그러했고
어른이 된 지금도 그러하거늘
 
나 늙어져도 그럴 것이거늘
아니면 내 목숨을 거둬가소서!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원컨대 내 하루하루가
자연의 경건함으로 이어갈진저.
 

 

사랑 - 드라이든

 

아, 사랑은 얼마나 감미로운가!
아, 젊은 욕망은 얼마나 즐거운가!

처음 사랑의 불에 다가서면 즐거우 아픔을 느낀다.
 
사랑의 아픔은 모든 다른 기쁨보다 훨씬 감미롭다.
애인들이 내쉬는 한숨은 조용히 가슴을 부풀게 한다.
 
홀로 흘리는 눈물도 흐르는 향유처럼 
그 아픔을 낫게 한다.
 
숨결 잃은 애인들도
아무 괴로움 못 느끼며 피 흘리며 죽는다
 
사랑과 시간을 아껴 쓰라.

서로에게 아낌없는 진실한 사랑을 주세요.

두 번이란 없다 - 심보르스카

 
두 번 일어나는 것은 하나도 없고
일어나지도 않는다. 그런 까닭으로
우리는 연습 없이 태어나서
 
실습 없이 죽는다.
 
인생의 학교에서는
꼴찌라 하더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같은 공부는 할 수 없다.
 
어떤 하루도 되풀이되지 않고
서로 닮은 두 밤도 없다.
같은 두 번의 입맞춤도 없고
하나같은 두 눈 맞춤도 없다.
 
어제, 누군가가 내 곁에서
네 이름을 불렀을 때,
내겐 열린 창으로
던져진 장미처럼 느껴졌지만,
 
오늘, 우리가 함께 있을 때
난 얼굴을 벽 쪽으로 돌렸네
장미? 장미는 어떻게 보이지?
꽃인가? 혹 돌은 아닐까?
 
악의에 찬 시간, 너는 왜
쓸데없는 불안에 휩싸이니?
그래서 넌 흘러가야만 해
흘러간 것은 아름다우니까
 
미소하며, 포옹하며
일치점을 찾아보자
비록 우리가 두 방울의
영롱한 물처럼 서로 다르더라도

 

 

마무리하며

 
문장의 끝에서 시작되는 여운,
그것이 시가 주는 마법 아닐까요?

오늘 함께한 명시들이
당신의 마음에 잔잔한 물결처럼 스며들었길 바랍니다.


월요일 인사말 모음 – 지친 하루의 시작, 서로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

월요일 인사말 모음 – 지친 하루의 시작, 서로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